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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감정

고양이가 아픈 보호자 곁을 떠나지 않는 이유 — 고양이도 사랑할 줄 압니다

독립적이고 도도하다고 알려진 고양이. 불러도 오지 않고, 안으려 하면 피하고, 자기 마음대로라고들 하죠.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보호자가 아프면 고양이가 달라집니다.
평소에는 혼자 구석에서 자던 고양이가 아픈 보호자 곁에 와서 자요. 밥도 잘 안 먹던 고양이가 보호자 머리맡에 앉아 있습니다. 내쫓으려 해도 다시 돌아와요.
왜일까요.
고양이는 보호자의 변화를 감지합니다
고양이의 후각은 인간의 약 14배입니다. 보호자가 아프면 몸에서 나는 냄새가 달라져요. 체온이 오르면 땀의 성분이 변하고, 염증이 생기면 독특한 냄새 물질이 분비됩니다. 고양이는 이 변화를 정확하게 감지해요.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고양이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골골송은 치료입니다
고양이가 내는 그루밍 소리, 골골송의 주파수는 25~150Hz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주파수 범위가 뼈의 밀도를 높이고 근육 회복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의학적으로 저주파 진동 치료와 유사한 범위입니다. 고양이가 아픈 보호자 곁에서 골골송을 낼 때 단순한 만족의 표현이 아닐 수 있어요. 본능적으로 치유하려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 — 항암 치료 중이던 보호자의 이야기
서울에 사는 이미경 씨는 2021년 유방암 항암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 부작용으로 극도로 힘들었던 어느 날, 10년 된 고양이 나비가 처음으로 침대 위로 올라왔어요. 평소에는 절대 침대에 오르지 않던 나비였습니다. 나비는 이미경 씨의 배 위에 올라가 골골송을 내며 잠들었어요. 이미경 씨는 그날 처음으로 편안하게 잠들었다고 합니다. "나비가 치료해주는 것 같았어요. 진짜로요." 이미경 씨는 6개월의 항암 치료를 마치고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나비는 치료가 끝나는 날까지 매일 밤 침대를 지켰어요.
고양이의 사랑은 조용합니다
고양이는 강아지처럼 꼬리를 흔들며 달려오지 않습니다. 소리 높여 반기지도 않아요. 하지만 당신이 가장 힘든 순간에 조용히 곁에 와서 체온을 나눠주는 존재. 그것이 고양이의 방식이에요. 말이 없어도 사랑이 전달되는 방식. 오늘 고양이가 당신 곁에 와 있다면, 그것은 그냥 우연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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